상반기 114개교 1만614명 50회 공연 관람
서울시, 이동 버스 제공·안전관리인력 지원
하반기 첫 공연 컨템퍼러리 서커스 ‘아슬’
학생 “멋진 공연에 경쾌한 음악 섞여 흥겨워”
관람 학생 94%·교사 95% ‘매우 만족·만족’
이미지 크게보기KDH_4210 5일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컨템포러리 서커스 ‘아슬’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서울시 학생관람지원사업 ‘공연봄날’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에게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공연계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 공연 관계자 모두 한목소리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6월 8일∼7월 15일) 이 사업을 통해 공연을 관람한 114개교 1만61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응답률 20%)를 실시한 결과 ‘매우 만족·만족’이 94%(2151명)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응답 학생 중 75%가 ‘생애 첫 공연 관람’이었으며 86%는 ‘향후 공연관람 의향’을 나타냈다. 또 사업 참여 교사 95%도 ‘매우 만족·만족’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공연 보는 날, 공연계는 봄날’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사업은 서울 시내 373개 초등학교 6학년생 4만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상반기에 10개 공연단체가 이 사업에 참여해 총 50회의 공연을 펼쳤으며 하반기에는 22개 공연단체가 93회 공연에 나선다. 공연 장르는 뮤지컬·연극·클래식 오케스트라 음악회·사물놀이·국악·현대무용·발레·서커스 등 다양하다. 아동·청소년 공연전문가와 장르별 공연전문가, 교육전문가 등이 만족감·재미·무대예술에 대한 총체적 경험·교육성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6학년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선정했다. 공연작품 목록은 공연봄날 홈페이지(www.springda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시에서 지원한 버스에 탑승해 공연장에 가고, 관람 후에도 이 버스를 타고 학교에 복귀한다. 시는 공연장에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한다. 또 학생들이 공연장 방문을 의미 있는 경험으로 기억하게 하기 위해 공연티켓을 나눠주고, 공연장 에티켓 교육과 소통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이미지 크게보기KDH_4159 ‘아슬’ 공연자들이 무대에서 다양한 장치를 이용한 곡예를 선보이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하반기 첫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포스(FORCE)의 컨템퍼러리 서커스 ‘아슬’로, 서초구 언남초·강남구 대왕초·동작구 은로초 6학년생 462명이 관람했다. 이 공연은 균형을 이뤄야 하는 서커스를 통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일과 삶, 학업과 자유 등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순간을 극복해가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신체언어로 표현한다. 무대에서 줄과 봉, 링 등의 장치를 이용한 곡예가 펼쳐지자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은 “힘내세요” “할 수 있어요”를 외치며 응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은로초 문예원 학생은 “아슬아슬한 공연에 음악이 섞여 흥겹게 관람했다. 공연 전반부는 신났고, 분위기가 고조된 후반부에는 감동이 밀려왔다”며 “친구들과 함께 관람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로초 위은우 학생은 “얼마 전에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며 많이 답답했는데 재미있는 공연을 보며 스트레스가 풀렸다”며 “공연자들이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언남초 최훈 학생은 “현실의 위태로운 상황과 불안함 감정을 잘 표현한 공연”이라며 “노력을 통해 좋은 공연을 펼치는 공연자들의 멋진 모습을 보며 나도 공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언남초 박성준 교사는 “코로나19로 수학 여행 등 행사가 모두 취소돼 학생들이 많이 아쉬워했는데 서울시에서 버스도 보내주고, 수준 높은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해 감사한다”며 “시각적 자극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새로운 직업유형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영호 포스 대표는 “코로나19로 공연기회가 드물었는데 서울시에서 뜻깊은 공연 기회를 마련해줘 즐겁고 힘차게 공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는 하반기에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연봄날 시즌2를 계획하고 있다. 9∼12월 월 1회 학부모를 초청해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kind=link}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