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후발 3社, 판매량 상승세

- 토레스
쌍용자동차 8월 전체판매량 전년比 38%↑
토레스, 누적 6만대 넘기며 돌풍

- 르노코리아
효자 QM6 등 실적 31% 증가
XM3 하이브리드로 시장 공략

- 한국지엠
소형~초대형 SUV 풀 라인업
트래버스, 두 달 내 출고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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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후발 3사가 하반기 SUV를 앞세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반도체 부품 수급난의 점진적 완화로 후발 3사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새 주인 찾기와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 타결 등으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하반기 마케팅 활동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사 8월 판매량 최고 38.7% 증가=5일 각사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지난 8월 판매량(내수+수출, 반제품 조립 수출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만8208대를 기록했다. 내수(3590대)는 24.3% 감소했지만, 수출(1만4618대)이 23.1%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 증가를 가져왔다. 차종에선 수출과 내수 모두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효자 역할을 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래버스, 타호, 볼트 EV 및 EUV, 이쿼녹스 등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출을 포함해 하반기부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1만1622대를 팔았다.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9% 늘어 7672대가 선적됐다. 내수는 3950대로 14.1% 감소했다.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5968대로 지난 6월 누적 수출 10만대 돌파에 이어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내수의 경우 QM6가 2196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2개월 연속 국내외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1만645대에 달했다. 내수에서 6923대, 해외에서 3722대를 판매해 각각 42.4%, 30.5%의 증가율을 보였다.

◇SUV로 하반기 부활 신호탄=국내 완성차 후발 3사는 SUV를 전면에 내걸고 하반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쌍용차다. 최근 출시한 중형 SUV 토레스는 누적 계약 대수 6만 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5만6363대를 훌쩍 넘긴 수치로 노사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할 경우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등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쌍용차를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내년에 토레스 전기차, 2024년에 코란도를 재해석한 KR10과 전기 픽업트럭 등으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시장 공략 키워드도 SUV다. 이미 유럽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소형 SUV인 XM3 하이브리드를 올가을 출시해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선다. XM3 하이브리드는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 트레이더’가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의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춰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등으로 선택지가 다양하다. 올해 출격한 타호의 경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초대형 SUV’로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최근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대형 SUV인 쉐보레 트래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충분한 수입 물량을 확보해 트래버스 계약 후 늦어도 두 달 이내에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경쟁사 SUV들의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출고가 빠르다는 트래버스의 장점을 무기로 삼고 있는 셈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