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기원 BTS콘서트 잡음
공연장, 도심 아닌 외곽에 위치
접근성 떨어지고 진입로도 좁아
선박 활용해도 수송인원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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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오는 10월 15일 개최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방탄소년단(BTS)콘서트’가 부산시의 과잉 의욕과 준비 소홀로 참여 관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보안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 공연은 BTS가 지난 6월 잠정 활동중단선언을 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10만 명 규모의 사상 최대 공연이어서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들은 물론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TS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았고 최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발(發) 대체복무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공연장소는 부산 시민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기장군 일광읍 이천리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14만5500㎡)로 확정됐다. 행사장에는 좌석 5만 개가 배치되고 나머지 관객 5만 명은 서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엑스포 홍보를 위해 해외 주요 인사와 가족 등 3500명 좌석을 확보할 예정이다. 무료공연으로 아미들에게만 우선적으로 5만 장을 배부할 것으로 알려져 티켓배부 방식 등에 대한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이에 대해 시는 “최대 관객수용이 적합한 부지를 두고 10여 차례나 답사한 끝에 주최 측인 하이브의 요청에 따라 초대형 특설무대 설치가 가능한 이 부지를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유리 부지는 도심이 아니라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진입로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시는 해상수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부산역 근처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크루즈, 쾌속선, 유람선 등으로 관객을 수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수심이 낮아 대형 선박은 진입이 안 돼 수송 가능 인원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인천∼부산 김해공항, 김포∼김해공항 항공기 증편과 콘서트장 인근 일광역을 경유하는 동해선 철도 배차 간격 단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동해선은 행사 당일 출발역인 부전역에서부터 만원사례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당일 예약에 수십 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일부 숙박업소 문제도 계도 활동, 공정거래 동참캠페인 이외에 특별한 제재수단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