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당구장서 시작된 불
인근 점포로 옮겨 붙어
4층 병원에 30여명 입원
사상자 더 늘어날 가능성

이천=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병원 관계자들이 환자 대피를 위해 창을 깨고 소방대원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끝)

경기 이천시의 병원 건물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낮 12시 30분 현재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해당 건물 4층에 30여 명이 입원 중인 신장 투석전문 병원이 있어 추가 사상자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다.

5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이천시 관고동의 4층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내 3층 당구장에서 시작돼 인근 점포 등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3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21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된 가운데 5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건물 4층에는 신장투석 전문 의료기관인 열린의원이 있는데 30여 명의 환자가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원들은 소방장비를 통해 불이 난 4층 창문을 깨고 환자들을 구조 중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1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21대와 소방관 등 51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큰 불길은 잡았으나 구조 작업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료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난 2004년 1월 사용승인된 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상 4층 규모(연면적 2585㎡)다. 1층에는 음식점·사무실, 2∼3층에는 당구장·한의원·사무실·스크린골프, 4층에는 병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