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매출 16조원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점유율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부문 1위에 오른 LG전자가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가전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선두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 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7조1105억 원으로 2012년 15조5196억 원 대비 7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월풀은 20조4450억 원에서 25조1601억 원으로 2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9년간 LG전자는 월풀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생활가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성적도 LG전자가 완승을 한 모습이다. LG전자 H&A 사업 본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조378억 원으로, 12조3484억 원에 그친 월풀을 3조6000억 원가량 크게 앞섰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현지화 전략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장기화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경쟁우위를 지닌 프리미엄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추가로 ‘볼륨 존(대량판매)’ 모델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고객과 지역별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각 생산거점을 통해 적기에 공급해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LG전자 H&A 사업 본부의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져 있는 만큼 신성장 가전이 경기 침체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