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냐”
페북에 글 올려 비대위 전환 비판

이미지 크게보기 당의 중징계 이후 각 지역을 돌며 당원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 27일 경북 울릉군 울릉도 방문을 마친 후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당의 움직임을 작심 비판했다.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용피셜’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과 ‘공식적’을 뜻하는 영어 단어 ‘오피셜’을 합친 조어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닙니까.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6일 대정부 질문 진행 중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이 대표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이준석 복귀를 막는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며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각각 오는 5일, 9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