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문화는 지키려고 발버둥…얼마나 많은 한국 문화 표절했나" 비판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디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디올이 중국의 전통 치마를 표절했다며 항의 시위를 벌인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문화는 지키려고 발버둥 치면서 남의 나라 문화는 표절해도 상관없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한국의 문화를 표절했느냐"라면서 "지난해 중국의 스트리밍 사이트 유쿠가 선보인 ‘오징어의 승리’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BBC가 보도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최근 CNN도 호평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가 착용한 재킷과 가방 등이 카피 제품으로 둔갑해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디올에 뭐라 할 자격이 없다. 만약 자신들의 문화를 보호받고 싶다면,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인 유학생 50여 명은 23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디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디올이 최근 출시한 치마가 중국의 명·청나라때 한족 여성들이 입었던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했다며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디올 표절’이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공산당 기관지인 글로벌타임스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이 가세해 ‘디올 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