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크림·라즈베리 소스 듬뿍… 복숭아 빙수 ‘새콤’ 소금·캐러멜 팝콘으로 가득… 초당옥수수 빙수 ‘달콤’

■‘메종 드 라 카테고리’

여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디저트라면 빙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년 최고가를 기록하는 생과일 빙수는 호텔부터 개인 카페 그리고 레스토랑에서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의 과일들이 가진 수분감과 당도, 화려하고 달콤한 풍미가 디저트와 만나게 되면 시너지가 폭발하게 됩니다.

복숭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대표적 여름 과일입니다. 시즌이 그리 길지 않아서 조직감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품종의 복숭아를 만끽하려면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될 정도지요. 저는 주로 농사 펀드의 정기 구독 서비스나 매년 믿고 주문하는 농원을 발굴해 주문하곤 합니다. 여름날의 비는 복숭아의 당도를 연하게 하고 쨍한 햇살은 풍성한 향미와 진한 당도를 선사합니다. 그야말로 그해의 자연의 컨디션이 빚어내는 귀한 과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선들이 사랑하는 과일이라는 말이 생긴 것일까요?

빙수에 올라간 과일 중 가장 비싼 건 제주산 애플망고지만, 맛과 달콤한 향, 과육으로 승부를 본다면 단연 복숭아가 최고인 듯합니다. 충주나 이천 지역의 복숭아 농장들은 벌써부터 손이 바쁩니다. 요즘은 계약 재배를 통해 여름 내내 시즌 메뉴로 복숭아를 확보해 운영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청담동의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도 그중 한 곳입니다. 벌써 10여 년의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곳은 요리뿐 아니라 디저트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메종 드 라 카테고리에서는 경기 이천시 장호원 부원 농장의 복숭아를 사용합니다. 3대에 걸쳐 60여 년을 이어온 부원 농장의 복숭아는 물이 한 곳에 고이지 않는 경사지에서 자연주의 재배법을 통해 재배됩니다. 이 중 상위 20%에 해당하는 도요 복숭아로 메종 드 라 카테고리의 복숭아 빙수를 만든다고 하네요.

빙수는 수분감이 많고 달큼한 향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탐스러운 복숭아 한 알이 우유 얼음 위에 올려져 간결하게 보이지만, 칼로 복숭아를 가르면 씨가 있던 자리에 바닐라 크림과 라즈베리 소스가 채워져 과실 본연의 맛을 끌어 올립니다. 꼭 두툼한 과육과 바닐라 크림, 새콤하고 진한 라즈베리 소스를 함께 입안에 가득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 복숭아 빙수의 인기를 살짝 누른 것이 초당옥수수 빙수입니다. 여름을 대표하는 식재료가 된 국내산 초당옥수수로 만든 빙수는 초당옥수수 소스와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지는데, 특이하게 국내산 유기농 옥수수로 만든 소금 팝콘과 캐러멜 팝콘이 구성돼 서빙됩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밤을 빙수로 표현한, 몽블랑과는 또 약간 다른 매력의 밤빙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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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또 피칸 바닐라 밀푀유나 망고 패션 파블로바, 크렘 브륄레 등의 단품 디저트 외에 올해부터는 카늘레, 피칸바, 마들렌과 밤케이크, 피칸 파이 등의 프랑스의 정취를 담은 구움과자 세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6 / 02-545-6660. 11:00∼22:00, 브레이크 타임 15:30∼17:30. 디저트 라스트 오더 21:00. 월요일 휴무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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