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섞어쏘기 대비 K-아이언돔 2030년 전 전력화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이종섭 “수도권 위협 北 미사일+장사정포 섞어쏘기에 효과적”
ADD 주관 연구개발…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참여 예상

이미지 크게보기장사정포 요격체계 한국형 아이언돔 한화시스템 목업 한국형 아이언돔(K-Iron Dome)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목업 형태모형.한화시스템이 연구·개발 중이다. 사진 정충신 선임기자

국방부가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아이언돔(K-Iron Dome)’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조기 전력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연구 개발 중인 K-아이언돔 효과 및 전력화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다수 요격미사일로 방공망을 형성해 날아오는 적 장사정포를 차단하는 무기체계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개념이 비슷해 한국형 아이언돔 혹은 K-아이언돔으로 불리는 무기체계로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 대응을 위해 탐지능력과 함께 대화력전 능력을 확충하고 장사정포 요격체계도 조기에 전력화하겠다”며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 섞어쏘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 크게보기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유도탄 비행시험. 국방부 유튜브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유도탄 비행시험 장면. 국방부 유튜브 캡처

◆ K-아이언 돔 2026년 개발, 2030년 전력화…2조 8900억원 예산

방위사업청은 2029년까지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35년 전력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2026년에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력화 시기도 애초 2035년에서 2030년 이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4월 10일 공개한 ‘유도무기체계 발전방향(안)’ 자료에 따르면, K- 아이언돔은 ADD 주관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탐색 개발을 진행하고, 2029년까지 체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2∼3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들어 북한이 신형 유도미사일 체계와 방사포 섞어쏘기 시험발사를 수차례 시도하며 장사정포 대응 능력 및 한미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하려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아이언돔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원조 격인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1000여 발을 90% 이상 명중률로 요격하고, 로켓 20여 발을 동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은 지난해 6월 말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을 국내 연구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K-아이언 돔 본격 개발을 발표했다.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해 국가 중요 시설과 군사보안시설을 방호하기 위한 ‘장사정포 요격체계’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사업 규모는 약 2조89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시 방사청 측은 “한국형 아이언돔의 전력화는 2035년쯤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ADD 주관으로 탐색 개발 중이며 체계개발업체는 조만간 선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장사정포요격체계를 2026년까지 조기 개발하겠다고 공약한 데 이어 업무보고에서 조기 전력화를 보고함에 따라 개발에 가속도를 내게 됐다.

이미지 크게보기로켓포 요격 위해 발사되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 로켓포 요격 위해 발사되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 연합뉴스

◆北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및 300mm 이하 방사포 등 섞어쏘기에 복합방어망 구축

한국형 아이언돔을 구축하게 되면 북한군의 장사정포 공격뿐 아니라 단거리 미사일과 함께 300mm 이하 방사포 섞어쏘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대구경 방사포, 초대형 방사포 등 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그리는 대형 방사포를 개발했다”며 “이들 대형 방사포 및 단거리 미사일과 함께 300㎜ 이하 중·소형 방사포를 섞어쏘기 할 경우 현재 한·미가 보유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이 모든 것을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아이언돔을 조기 전력화하고 K-아이언돔 레이더와 PAC-3 미사일 레이더를 서로 연동시킴으로써 복합탐지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복합다층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조기 구축할 경우 미사일과 방사포를 식별해 요격함으로써 방어 자산의 낭비없이 섞어쏘기 전략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을 만들어 북측에서 동시에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식이다. 현재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측 지역에 배치된 1200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 가운데 수도권을 직접 위협하는 것은 170㎜ 자주포(최대 사거리 54㎞) 6개 대대와 240㎜ 방사포(최대 사거리 60~70여㎞) 10여 개 대대 등 340여 문으로 알려져 있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은 수 백발로 날아오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고도의 다기능레이더와 교전통제소의 유기적 설계·개발이 필요하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서울, 수도권 및 주요핵심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북한의 전방 군단에 전개해 운영하는 다연장 로켓포와 같은 방사포를 뜻한다. 실제로 우리 군과 해외의 군사전문가들은 장사정포가 전쟁 시 단시간에 수도권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사정포는 서울·수도권 및 핵심시설 공격을 위해 시간당 3000 발 이상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수 백발의 포탄을 탐지 및 추적하고 낙하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레이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지 크게보기240mm 등 북한군 방사포 사격훈련 모습. 노동신문 240mm 등 북한군 방사포 사격훈련 모습.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PAC)-3 레이더와 방사포 탐지, 요격 전용 장사정포 요격체계 레이더를 연동한 복합 미사일방어(MD)체계를 갖추면 북한의 섞어쏘기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있다. 노동신문 캡처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개발 참여업체로 거론

장사정포 요격체계의 눈에 해당하는 다기능레이더(MFR)는 다중위상배열(AESA)레이더를 사용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및 추적하고 미사일을 가이드한다. 이에 다발로 무리지어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실시간으로 탐지·추적·요격해 국내 주요핵심시설을 보호하게 된다.

시제업체로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등이 참여 할 것으로 보인다. LAMD 개발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LAMD는 세상에 없던 무기체계”라며 “(과거엔) 수백 발을 동시에 다 요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최근 시뮬레이션 결과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ADD에서 과감히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KF-21 AESA레이다 △울산급 배치(Batch)-3 다기능레이더 △천궁·천궁-II 다기능레이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다기능레이더 체계 개발 등 여러 다기능레이더 개발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ADD는 업체등이 보유한 탐지·추적 기술을 ‘장사정포요격체계용 다기능레이더’ 개발에 적용해 연속적으로 접근하는 다수의 근접 표적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문화일보

문화일보

北 섞어쏘기 대비 K-아이언돔 2030년 전 전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