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 캠프 영입 당시 배경 두고
고 의원, ‘방송 14년 차 인재 영입’
반면 전 前 의원 “‘방송 인재’라면
고민정 웃도는 이들 차고 넘쳤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2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사적 채용’ 논란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63) 전 국회의원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43)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고민정은 ‘러브스토리’ 영입”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등에 영입됐던 배경에 대해 “방송 14년 차 인재 영입 사례”라고 설명한 것에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전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방송인재’라면 고민정을 웃도는 이들이 차고 넘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방송 기자 출신인 전 전 의원은 “저도 방송(에) 있었지만 고민정은 ‘탑’인 적이 없었다”며 “프리(프리랜서)시절 전에도 전현무나 도경완이 온갖 프로그램을 쓸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대신 전 전 의원은 고 의원과 시인 남편의 러브스토리를 언급하고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고민정을 영입했을까”라며 “‘시인과 아나(아나운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고민정 현직 의원이 이렇게 ‘1인 시위’에 올인 하는 것 자체가 ‘나는 방송인재영입이 아니다’라고 광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 의원은 지난 2017년 2월 문재인 대선 캠프에 ‘영입 인재 1호’로 합류했다.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 및 대변인을 거쳐 2020년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내달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한 고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매일 오전 1시간씩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 의원의 대선 캠프 합류, 청와대 기용 역시 ‘사적 채용’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 2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제가 방송만 14년 했다”며 “그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들을 거의 다 진행했던 아나운서였고 그런 능력들을 인정받아 인재 영입됐던 사례였다”고 반박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