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매사에 걱정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일을 시작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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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매사에 걱정이 많은데, 이게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지만 요즘 따라 걱정을 하느라 머리도 아프고 몸까지 피곤한 느낌이에요. 일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해도, 이력서를 쓰기 전부터 걱정이 몰려옵니다.

만약 면접에서 탈락하면 어떡하나, 출퇴근길이 힘들면 어쩌나, 일을 잘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면 어떡하나, 힘든 일이고 안 그래도 몸이 약한데 견딜 수 있을까, 온갖 걱정을 하다 보니 앞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어렸을 적에 실수를 조금만 해도 부모님께 바보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걸까요. 제가 하는 일은 다 잘못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다 보니 걱정하느라 하루 종일 힘들어요.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솔루션

A : 일단 무엇이든 하며 움직여야… 머릿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길

어느 정도의 걱정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걱정으로 인해 내가 노력을 더 많이 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과도한 걱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불안으로 인해 신체 증상까지 생긴다면 범불안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범불안장애는 무의식적으로 걱정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걱정한다고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닌데, 어떤 사항에 대해서 내가 걱정을 해버리면, 마치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지요. 당연히 그 믿음은 비과학적입니다. 걱정의 보호 효과에 대한 믿음은 꽤 오래돼서 특히 가족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의무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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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걱정하지마”라고 말하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내가 처음 그 회사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최악의 실수가 무엇인지 떠올려 본다면 어떤가요. 단순히 “아마도 일을 잘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이 멈춰버리니까, 걱정이 지속되고 맙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내가 걱정하는 것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내가 잘못해서 일어날 수 있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입니까. 의도적으로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이 회사를 망하게 한다거나 남의 생명을 다치게 한다거나 범죄자가 되기는 어려운 일 아닙니까. 걱정하다가 말아버리는 상태에서 멈추니까 걱정이 계속됩니다. 차라리 구체적으로 걱정을 해보고, 최악의 상황을 끝까지 가정해 본다면 비로소 그게 과도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처음에 단순하게 걱정한 것보다도 오히려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과도하게 걱정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일단 무엇이든 해보는 것입니다. 사실 한 가지 시도로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우도 드물 듯이, 반대로 최악이 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일단 행동을 하고 움직여서, 머릿속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됐을 때 우리는 나의 걱정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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