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반환이 늦어지는 경기 의정부시 캠프 스탠리는 15일 미군이 철수한 채 경비원이 정문을 지키는 등 한산한 모습이다.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스탠리 물류단지 철회, 디자인클러스터·IT대기업 유치

의정부=오명근·춘천=이성현·인천=지건태·대구=박천학 기자

전국 주요 반환 미군 공여지(미군 기지)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선 8기를 맞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새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반환 미군기지에 자족시설 조성과 첨단기업 유치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미군 기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15일 전국 각 시·군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최근 캠프 라과디아(15만㎡)·카일(13만㎡)·잭슨(8만㎡) 부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을 승인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민간업체 특혜로 밝혀져 사업이 중단된 캠프 카일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그린벨트 해제 및 군(軍)협의 중인 캠프 잭슨은 문화예술공원으로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월 반환된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디자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이달 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미군 헬기의 중간 급유지 사용으로 반환이 늦어지는 캠프 스탠리는 지난해 3월 개발계획이 엑티브 시니어시티에서 물류단지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캠프 스탠리에 E-커머스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발전종합계획을 재검토, 이곳에 IT대기업을 유치해 IT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반환 미군기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캠프 시어즈(13만㎡) 도시개발사업 등 특혜성 민간 개발사업이 전면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시는 캠프 하우즈(61만㎡ )·에드워드(21만㎡ )와 캠프 스탠턴(23만㎡)에 각각 추진 중인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 사업시행 승인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캠프 자이언트·게리오웬은 문산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올연말 체결할 예정이다. 동두천시는 캠프 모빌 파슬1(5만㎡)에 보산동 관광특구와 연계한 ‘추억의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동두천시는 “미군의 평택이전으로 지역경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캠프 케이시·호비 등 미군 기지의 국가주도 개발과 교부세 특별 지원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평택시도 CPX 훈련장(27만㎡)의 반환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생태 자연 공간과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캠프마켓(60만㎡)에 문화공원 조성과 공공청사 건립을 위해 토양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 원주시와 춘천시는 반환 미군기지 캠프롱(34만㎡)과 캠프 페이지(54만㎡)에 각각 문화체육복합공원(국립과학관·미술관·박물관)과 시민복합공원(창작종합지원센터·다목적체육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캠프 워커 헬기장, 47보급소 등 일부 부지(6만6800㎡)에 대구대표 도서관을 건립 중이며 추가로 대구 평화공원, 순환도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민선 7기에서는 반환 미군기지에 아파트 개발사업 등 과도한 민간 특혜성 개발이 성행했다”며“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지자체들이 대기업·국가기관·대학 등 일자리창출 기업유치 및 자족기반시설 조성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