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참여율 저조할 듯
다른 완성차·협력사에도 영향

현대자동차 노사 임금 잠정 합의에 이어 대우조선 원청 노조(대우조선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으로 금속노조가 오는 20일 개최 예정인 총파업의 동력 또한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20일 2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 노조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탈퇴 움직임을 보이는 대우조선지회 역시 참여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다른 완성차·협력사 노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노조원들이 대규모로 참석하기보다는 노조 집행부 중심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20일 총파업 때 서울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동시에 대규모 파업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문제를 투쟁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였지만 대우조선지회 측은 금속노조가 하청노동자 노조에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며 탈퇴 움직임까지 보여 비상이 걸렸다. 대우조선지회는 4700여 명으로 금속노조 안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중 41%인 1970여 명이 지난 13일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기 위한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및 가족, 지역민들까지 하청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등 지역사회 여론 또한 금속노조에 호의적이지 않다. 정부 또한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금속노조 총파업이 좌초될 경우 민주노총 주도의 노동계 하투와 하반기 파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반기 금속노조 총파업을 시작으로 민주노총은 오는 9월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 10월 중하순 의제별 투쟁을 예고했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