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원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중정비 일정 지연에 따른 조치

물가 급등과 원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인해 철도서비스마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사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전동차 중정비가 제작사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전동차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수립한 인천공항 철도안전관리체계의 준수를 위해 매 3년마다 중정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R&D)과제로 개발된 이 자기부상철도 전동차는 각종 부품의 분해·점검·교체 등의 중정비가 제작사에서만 수행이 가능하다.

공사는 중정비 시기가 도래한 지난 2021년 초부터 제작사에 전동차 중정비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그러나 물가상승, 원자재 및 반도체 수급문제, 부품 생산비용 상승 및 납기일 지연 등 제작사의 사정으로 중정비 일정이 계속 지연됐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당장 중정비에 착수하더라도 올해 안에 완료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인천공항 측의 판단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의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2편성의 열차와 장애나 비상시를 대비한 1편의 예비편성을 포함해 총 3편성의 열차를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하는데, 오는 14일부터 1편성이 중정비 미시행으로 운행에서 제외돼 자기부상철도의 운행 중지가 불가피하다.

공사는 제작사에 조속한 중정비 시행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진행상황을 고려해 휴업기간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휴업기간에는 해당 노선의 공항순환버스, 일반버스 노선 등 대체교통수단 안내를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2016년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개통이후 6개 역사, 6.1km 노선을 15분 간격으로 하루 103회 무료로 운영했지만, 지난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출퇴근 시간만 운영하고 있다. 자기부상철도의 일평균 이용객은 2019년 기준 4012명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32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