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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시대다. 한 명이 두 개 이상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OTT의 남은 블루오션은 ‘중장년층’뿐. 중장년층을 잡기 위한 OTT의 노력이 시작됐다.

최근 발표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세대별 OTT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OTT 전체 이용률은 81.7%이다. 특히 Z세대(만 9∼24세), 밀레니얼세대(만 25∼38세)의 경우 이용률은 각각 94.2%, 97.0%에 달한다. 하지만 베이비붐세대(만 55∼65세)의 경우 69.0%에 그친다. 이마저도 유튜브 등 무료광고형이 95.1%이고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 등을 월정액제로 이용하는 경우는 4.6%에 그친다. X세대(만 39∼54세)의 경우에도 무료광고형이 79.9%, 월정액제가입형이 18.4%다.

이에 OTT들은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 사로잡기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오는 15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 광고에 “부모님 집에 넷플릭스 놔드려야겠어요” 라는 문구를 넣어 중장년 시청자들을 타기팅하고 있음을 알린 한편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도 선보이고 있다.

티빙은 ‘탑건(왼쪽 사진)’과 ‘미션 임파서블’, ‘대부’ 등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옛 명작들을 볼 수 있는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한 데 이어 스포츠를 즐기는 중장년층을 위해 UFC와 ‘2022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등을 독점 중계했다. 쿠팡플레이도 13일 토트넘 홋스퍼의 내한 친선경기를 단독 중계한다. 지상파 3사 콘텐츠들을 모두 갖고 있는 웨이브는 그 장점을 살려 중장년층에게 소구하고 있다. 특히 ‘전원일기(오른쪽)’, ‘용의 눈물’ 등 옛 명작들을 모아놓은 ‘클래식관’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OTT들은 여성 중장년층 팬덤이 강한 트로트 가수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티빙은 임영웅 콘서트를 생중계하기로 했고 넷플릭스는 김호중 팬미팅 현장이 담긴 영화 ‘그대, 고맙소’를 공개했다.

하지만 가장 큰 허들은 유튜브다. 이미 별도의 결제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튜브에 익숙해진 이들이 실제 월정액 결제를 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이끄는 것은 큰 도전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