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고위당정협의 - 민생 현안 협의

이미지 크게보기머리 맞댄 당정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한 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박성근 총리 비서실장,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예산 전용해 물가대책”
한덕수 “긴급생활자금 등 지급”

소상공인 한계상황 대책 논의
정유·카드사 고통분담도 촉구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6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긴급생활안정지원 등을 통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 생계 안정에도 총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최소한 연말,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3고 위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 예산 이·전용, 기금운용계획 변경 등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한계 상황에 내물린 서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긴급생활안정 지원금 등 수단을 총동원해 생계비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단기 민생 안정 대책에 더해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 경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 혁신, 제도 선진화 등 현안을 고통스럽지만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민간 기업을 향해 고통 분담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수조 원에 달하는 세수 손실을 감내하며 유류세를 37% 인하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민간도 감내할 수 있는 선에서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제는 정치의 힘이 너무 강해졌다. 국회가 너무 강해졌다”며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데 국회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전 단계로서 당과의 협력·협조가 절실하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소통과 협치의 채널을 만드는 데 정부가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에는 당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형동·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 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실에서는 김 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각각 자리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여는 첫 번째 고위 당정협의회로 ‘상견례’ 성격도 있다. 전 정부까지는 고위 당·정·청으로 불렸지만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며 고위 당정으로 불리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한 몸인데 이걸 분리해서 부르는 것도 그래서 ‘당정’이라고만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기·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