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 왜 이재명을 끌고 들어가나”
당무위에서 일부 수정 가능성은 열어 둬

이미지 크게보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여론조사를 넣지 않는 건 이재명 의원을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 중앙위원회 컷오프에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한 사람인데, 이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에 아직 이런 음모론적 시각들(이 있다는 게) 상당히 문제”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그나마) 솔직한 것”이라며 “왜 이재명 후보를 끌고 들어가나”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이 수정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그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는 자신들이 얘기한 내용대로 결정됐고, 그래서 비대위에서 수정을 했다”며 “비대위가 수정한 내용은 오늘 당무위원회에서 또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윗급의 회의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 검토해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기존에 당의 큰 갈등은 당 대표를 맡은 사람이 관철하고자 하는 안이 있을 때, 거기에 반대하는 계파 의원들과 싸움이 벌어지고 커졌다”면서 “우상호는 우상호안이 없다. 다수 의견을 듣고 결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과 관련해서는 “당무위원 의견을 한 번 물어보겠다”면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은 당의 소중한 인재고, 충분히 여러 가지 도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박 전 위원장에게만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 공정성 시비가 걸릴 가능성이 크고, 본인에게도 좋은 결과를 낳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