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리의 골프어필 - 공이 발보다 아래있는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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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를 하다 보면 연습장처럼 평지에서만 치는 게 아니라 몇 번씩은 어려운 경사지에서 샷을 하게 된다. 경사가 심하지 않으면 그나마 수월하게 공을 칠 수 있지만 심한 경사라면 기울기만큼 미스샷이 나올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하지만 몇 가지 요령만 익히고 샷을 한다면 큰 실수를 줄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라운드 도중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상황은 발보다 공이 아래에 있는 내리막 경사다. 이때는 우드나 유틸리티같이 긴 클럽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도 경사가 심하면 긴 클럽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경사가 심하면 아무리 날고 기는 프로라 할지라도 정확하게 공을 때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긴 클럽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즉 내가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보낼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경사지에서는 올바른 클럽 선택이 모든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만큼 경사가 심하다면 우드나 유틸리티보다 미들 아이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사의 기준은 어드레스다. 평지와 같이 무난하게 설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 심한 경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어드레스를 했을 때 공 위치나 어드레스 자체가 어색할 정도의 경사라면 반드시 짧은 클럽으로 레이업을 하고, 다음 샷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공이 발보다 아래 내려가 있는 슬라이스 라이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가 톱볼을 치게 된다. 당연히 공이 아래 내려가 있으니 평소 스윙으로 치면 공 위를 치는 톱볼이 맞을 수밖에 없다. 또 공이 아래로 내려가 있는 만큼 중심이 조금이라도 들리거나 힘이 들어가 상체가 경직된다면 여지없이 심한 톱볼로 이어지게 된다.

공이 발보다 아래 있는 슬라이스 라이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가장 먼저 발의 넓이는 사진①, ②의 평소 어드레스할 때보다 조금 더 넓고 낮은 사진 ③, ④처럼 서준다. 이유는 경사지에서 흔들리는 중심을 탄탄하게 고정하고 무릎을 구부려 아래에 있는 공 쪽으로 중심을 낮춰 평소보다 낮은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풀스윙을 하는 데 있어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피니시까지 풀스윙을 해도 괜찮지만 빈 스윙을 할 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벅찬 경사라면 풀스윙을 하지 않고 하프스윙을 하며 오로지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세 번째는 경사지에서는 무리해서 공격적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무리 없이 그린 근처, 혹은 안전한 지점까지 보낸다 생각하고 공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이 발보다 아래에 있는 경사에서 샷을 하게 되면 오른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슬라이스 라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점을 인지하고 공의 방향을 목표지점보다 약간 왼쪽으로 공략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개개인의 스윙에 따라서 슬라이스가 나지 않고 그대로 왼쪽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약간 뒤땅일 가능성이 크다.

KPGA프로

스윙모델 = 이시훈 K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