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러 화물선 억류 등
국제사회 압박에도 승세 굳히기

튀르키예(터키)가 3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을 억류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 최후 보루였던 리시찬스크를 점령한 데 이어 슬로비얀스크 등을 겨냥한 서진(西進)에 돌입하며 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 보드나르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튀르키예 세관이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지벡졸리’호를 카라수 항구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화물선 거취는 오는 4일 조사단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약탈한 곡물이 압류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을 막고, 일부를 훔쳐 팔아넘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부시마스터 장갑차 34대를 포함한 6800만 달러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부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빼앗겼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술적 후퇴일 뿐”이라며 “신형 무기를 확보하는 등 준비가 마무리되면 탈환전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