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국 다변화’성과 눈앞
수출규모 올해 2조원 넘어설듯

정부는 이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로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주요 무기의 유럽 수출 길이 열렸다고 보고 구체적인 수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본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한국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최근 유리한 대외 여건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발판삼아 방산 분야 세계 3~4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폴란드의 강한 관심도를 고리로 한 ‘세일즈 외교’에 직접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언론 브리핑에서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예상한다”며 “앞으로 ‘세계 3~4위권 방산대국’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 부처에서 이행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 같은 자신감은 소위 ‘K-방산’에 대한 관심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일부 국가에서 강해지고 있다는 데 근거한다. 특히 러시아 주변 일부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라 한국 방산업체로 협력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이 타진되고 있는 K2 흑표 전차는 최신형 4세대인데도 3세대 전차인 미국 M1에이브럼스, 독일 레오파르트2 대비 저렴하다는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이 운용하고 있는 K9 자주포는 호주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1조 원대에 머물러 왔던 방산 수출 규모는 올해 2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방산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마련하고 정책으로 방산업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해당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 논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Ⅱ 수출 계약금 규모는 지난 1월 4조 원에 달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