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다녀온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 연이어 소식 전해
한병도 “반려견 토리, 사람에게 경계심 허물어”
김영배 “이 작은 마을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

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숀 코네리 같은 흰 수염 보이시죠?”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방문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 전 대통령 근황을 전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사저 앞에서 열리는 집회로 인한 소음 피해 등을 지적했다.

박상혁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자원봉사, 양산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박 의원은 “소음은 심각했지만 그래도 잘 계셨다”면서 “숀 코네리 같은 흰 수염 보이시죠”라고 적었다.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이번에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으로 교체했다.

한병도 의원은 “사저 앞 시위의 욕설과 고성을 들으면서도 옛 동료들과 문 대통령님 밭일을 열심히 도왔다”며 “송글송글 나는 땀방울에 정말 치열하게 일했던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우리들 모습이 눈에 선했던 하루였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반려견 ‘토리도 잘 있다”면서 “사람에게 매우 공격적이던 토리도 이제는 저희에게 배를 보이고 누울 정도로 사람에게 경계심을 허물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문 전 대통령 반려견 ‘토리’.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집회로 인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주민들의 고통도 전했다. 김영배 의원은 “근처 도넛가게 사장님도 심하다면서 어떻게 좀 해보라며 한 걱정했다”며 “이 작은 마을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마을 주민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 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졌다”면서 “대통령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어서만은 아니다. 마을 주민의 일상이 파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사저를 방문하며 이른바 ‘문 블렌드’ 원두를 구입해 선물했다. 고 의원은 “부암동에서 문 블렌드는 물론 여러 종류의 원두를 한 아름 샀다”고 전했다. 문 블렌드는 청와대 인근 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 원두로 문 전 대통령 입맛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산 원두 40%, 브라질산 원두 30%, 에티오피아산 원두 20%, 과테말라산 원두 10%를 조합했고, 문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아와서 커피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