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과기 장관 만남 앞두고
이통3사, 가격 등 최종 결정단계
데이터 제공량 20~30GB 예상

저가 수요 대부분 알뜰폰서 흡수
수익저하 예상만큼 크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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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제시한 국정과제인 ‘5세대(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가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된다. 5G 중간요금제란 통신 3사의 주력 5G 요금제인 110~150GB 데이터 제공 상품과 기본 요금제인 10~12GB 상품 사이 신설되는 새로운 요금제를 말한다. 통신 3사는 최근 월 6만 원 안팎에 20~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을 담은 새로운 중간요금제 출시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당국과 중간요금제 본격 출시에 앞서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다음 달 7일 이동통신 3사 CEO와 첫 만남을 예고한 바 있다”면서 “통신사들이 이미 신규 중간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체계는 크게 월 55000원에 10GB 남짓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본 요금제와 월 7만 원 안팎에 110~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력 요금제로 양극화돼 있다. 실제 국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가 한 달 30GB 내외인 상황에서 5G 상용화 이후 줄곧 중간요금제 도입 목소리가 잇따랐다.

다만 중간요금제가 도입되더라도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수익 저하가 예상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수요를 대부분 알뜰폰 사업자가 흡수한 상황”이라며 “6만 원 전후에 중간요금제가 만들어진다면 당장 요금제를 옮기는 고객이 예상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올해 들어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5G 가입자를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이동통신업계는 최근 정부 발표 내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6일 정부는 민생 안정을 위한 생계비 부담 경감 정책에 통신비를 포함했다. 특히 어르신·청년 특성에 맞는 5G 요금제 등의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혀 고(高)물가 시대 ‘통신요금 줄이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부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통신 3사 입장에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정부가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통신사가 특정 계층만을 대상으로 한 5G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택권을 최대한 늘리면서도 5G 서비스를 보편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