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엑스포 유치전

주요기업들 전담조직 꾸려 활동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을 위한 민간 차원의 외교 활동이 본격화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활동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최 회장의 민간위원장 취임 이후 첫 공식 외교 무대다. 최 회장은 21~22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 한국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한다. 이번 PT는 첫 대면 경쟁 PT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 활동을 펼친다. 프랑스 현지의 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은 한국 기업과 정부가 ‘팀플레이’를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온 사례를 설명하면서 부산엑스포 개최로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간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전담 조직을 꾸려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간위원회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별로 영향력이 큰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민간위원회 기업별로 전담 마크 국가들을 할당한 상태다.

이번 BIE 총회엔 최 회장과 함께 이형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함께 참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가 가장 많은 국가를 전담 마크하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위상이 실제 표심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