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 - 설상훈(32), 권시아(여·29)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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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저(시아)와 남편은 한 드러그스토어에서 일하다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직급도 다르고, 접점도 없어서 이야기를 거의 안 했어요. 그러다가 서로 일을 부탁하기도 하고, 업무적인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친해졌습니다. 남편을 더 알게 되니, 주위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모습에 호감이 가더라고요.

어느 날,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어요. 남편이 영화를 보는 제 옆모습을 빤히 쳐다보더니, 볼에 입맞춤하더라고요. 당황한 저는 “뭐야?”라고 물었고 남편은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함께 술을 한잔하며 저는 아까 그 뽀뽀의 의미는 뭐였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한 번 더 입을 맞추더라고요. 그러고는 사귀자고 고백했어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했지만 저도 이미 남편에게 호감이 있었기에, 그날 이후로 연인이 됐습니다.

지난해 제 생일날, 남편이 깜짝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남편은 연애 초기부터 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대요. 둘이 워낙 잘 통하고, 가치관도 닮았거든요. 생일이 된 자정, 저는 집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를 자르며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집 앞이라며 불러내더라고요.

영문을 몰랐던 저는 샤워하고 젖은 머리에, 수면 잠옷을 입은 채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깔끔하게 차려입고 있더라고요. “앞으로 평생 같이 놀고 싶어. 나랑 결혼해 줄래?” 갑작스러운 남편의 청혼에 저는 어안이 벙벙했어요. 차츰 상황 파악이 되더니 감동이 느껴지더라고요.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해 올해 2월, 결혼식을 올렸고 요즘 함께 장보고 요리하는 일상이 정말 행복합니다.

저희는 ‘내 집 장만’이 꿈입니다.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꿈이 꼭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친구같이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