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말 대구 달성군 옥포면에 건립된 송해기념관. 달성군청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세계 최고령 방송인 송해가 8일 95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과 대구 달성군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달성군에 따르면 고인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1·4후퇴 때 월남했으며 군 생활을 대구에서 했고 이곳에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가 고향인 부인 고 석옥이 여사를 만났다. 처가가 대구로 그는 대구가 제2의 고향이라 늘 생각했다.

고인은 이러한 인연으로 달성군에 부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생전에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이곳에 가묘(假墓)도 해놨다.

또 고인은 김문오 달성군수와 오랜 교분을 이어왔다. 고인의 부인 고향이 달성군이라는 사실을 계기로 2011년 군은 그를 명예 군민으로 위촉했다. 군은 다음해에는 달성군 홍보대사로 모셨고 해마다 열리는 비슬산 참꽃축제의 사회자를 맞겼다.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에는 옥연지를 배경으로 한 송해공원과 송해기념관이 있다. 2016년 조성된 송해공원은 고인을 모티브로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 공원에는 지난해 말 건립된 송해기념관도 있다. 고인의 삶의 흔적을 한 곳에 모아 둔 곳으로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711㎡, 부지면적 720㎡다. 이곳에는 고인의 60여 년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물 432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은 전국노래자랑, 영화를 비롯해 의류, 신발, 출장 가방, 대본 등이다. 기념관은 고인이 생전 본인의 소장물품을 송해공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당시 개관식을 찾은 고인은 “처음 달성군과 인연이 된 것은 집 사람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이 기념관에 오셔서 못다 한 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제가 사랑하는 달성의 더 큰 매력을 듬뿍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해공원은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져 한해 70만~80만 명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송해공원과 직접 연결되는 군도 3호선 도로확장과 구조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군은 송해공원을 찾는 이들이 조문하도록 하기 위해 간이 분향소를 차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