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일제히 금리인상…5%대 이율 적금도 늘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따라 올리면서 안전 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안한 주식 시장과 비교해 안전한 데다 금리까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갈 곳 잃은 돈이 예·적금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및 적립식 예금 34종의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올렸다.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2.55%로,‘ KB국민프리미엄적금’(정액적립식)의 경우 5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3.75%로 각각 변경했다. 신한은행도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별 0.2∼0.4%포인트 인상되며,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1년 만기는 최고금리 연 4.6%로 변경된다. 또 적립식 적금인 ‘신한 새희망 적금’ 금리는 0.3%포인트 올라 최고 연 5.0%가 적용된다.

하나은행도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95%에서 3.20%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5%에서 3.50%로 각각 0.25%포인트 상향됐다. 우리은행도 22개 정기예금과 16개 적금 금리를 올렸다. 우리아이행복적금이 기존 1.55%에서 1.95%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연 0.7%포인트 올렸다. 가입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2.40%에서 연 3.00%로 연 0.6%포인트, 2년 이상 3년 미만은 연 2.55%에서 연 3.20%로 연 0.65%포인트, 가입기간 3년은 연 2.80%에서 연 3.50%로 연 0.7%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들도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5%의 금리의 상품들도 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최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KB꿀적금’ 특판을 실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2.2%지만 첫 가입고객이라면 우대금리 연 2.8%포인트가 적용돼 최대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루에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매일 10만 원까지 추가 불입도 가능해 가입 기간인 100일 동안 매일 최대 금액을 납입한다면 2000만 원까지 넣을 수 있다. NH저축은행의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도 최고 연 5%를 제공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10%의 고금리를 제공한다고 광고하지만, 실제 기본 금리가 2%대인 곳도 있다. 카드 발급 및 실적 채우기 등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광고하는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신한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우체국 신한 우정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최고 9.2%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이지만, 기본금리는 2.15%다. 나머지 6.60%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신한카드를 신규발급 받아 3개월 내 20만 원을 결제해야 한다.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