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지자체 투표율 40~50%
광주 유일하게 30%대 저조한 기록

이미지 크게보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37.7%를 기록하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자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민주당)대 12(국민의힘)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평가를 밀쳐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며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투표율은 지자체별로 최대 58.5%∼최소 43.2%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광주는 유일하게 30%대인 37.7%를 기록하고도, 강기정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광주의 낮은 투표율에 자책하는 의미의 글을 올렸지만, 그와 동시에 지난 3·9대선에서 패배한 후 이번에 민주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섰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당의 전반적인 지방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 전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과 책임 있는 행동을 이행하지 않은 민주당에 대해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며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이제 당은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며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과제를) 잘못하면 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