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지역行, 균형 발전 도움 주려고"
사저 앞 시위 "뭐, 불편합니다" 짧은 답변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사저 인근 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임했다.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하북면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퇴임과 동시에 주소지를 하북면으로 옮겨 해당 지역 유권자가 됐다. 이곳 사전투표소는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3㎞ 정도 떨어져 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푸른색 재킷에 회색 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투표 사무원들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장갑을 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투표 사무원이 신분 확인 과정에서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마스크를 잠시 내려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나란히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투표소를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퇴임 후 첫 투표였다. 이에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퇴임 후 지역으로 내려온 것 자체가 지역균형 발전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며 "선거를 통해 유능한 일꾼이 많이 뽑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지방선거임에도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투표야말로 우리 정치, 대한민국을 발전시킨다. 더 많이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사저 앞 반대단체 시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예, 뭐 불편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