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전환 실증기업 5곳 성과 분석
인건비·장비유지비 절감 효과도

정부가 노후화된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방안 찾기에 골몰하는 가운데 경남 창원시의 스마트공장 전환 기업들이 제조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통해 생산성과 불량률을 크게 개선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올해 해외 연구팀과 추가적인 실증 연구를 진행하는 등 제조업체들이 자발적으로 AI 공정 추가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창원시는 제조 AI 스마트공장 전환 실증기업 5곳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AI를 적용한 공정에서 생산성은 최대 66% 증가했고 불량률은 최대 6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스마트공장은 정보통신기술(ICT)로 모든 설비나 장치를 연결해 제품을 생산하는 최첨단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둔 AI 검사·생산 시스템을 더한 것을 특별히 제조 AI 스마트공장이라고 한다.

창원 국가산단에 입지한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 제조업체인 태림산업의 경우 2020년 조립라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조 AI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조립횟수가 5∼6회에서 1∼2회로 줄어들면서 생산성이 66% 증가했다. 조립횟수 감소로 연간 6명의 인건비에 달하는 3억 원이 절감됐다.

신승정밀도 AI 기반의 지능형 제조 장비를 구축하면서 방산·항공기 부품 가공시간이 3일에서 2일로 줄어 생산성이 33% 증가했고, 공구파손이 줄어들면서 제품 불량률은 이전보다 30% 감소했다.

자동차·항공기부품 가공업체인 카스윈 역시 제품 진단 공정에 AI를 접목해 진단시간이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고, 장비 유지비도 월 3억 원에서 6000만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창원시는 캐나다 워털루대학 AI 연구팀과 함께 올해 추가로 선정된 영동테크, 테라사이언스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조 AI 실증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AI를 접목한 스마트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매출이 커지자 제조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스스로 AI 공정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