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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60만개 일자리 미충원”
우울증 동반, 장기 실업 초래
美 “개인손실만 487조원” 추정

전 세계 국가들은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일상·경제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롱 코비드는 새로운 경제·사회 부담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롱 코비드 또한 늘어나고 있어 기업이나 사회, 국가 전체적으로 노동력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비 증가와 소비 위축 등 롱 코비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1월 ‘롱 코비드가 노동력 부족을 악화시키는가?’라는 제목의 연구자료를 통해 1060만 개의 일자리가 미충원 상태로 남아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회복 국면에서 생산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구인난에 빠질 수 있다. 영국 노동조합회 또한 최근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4분의 1은 고용주에게 후유증에 대해 말하지 못했으며, 5% 정도는 퇴직·휴직을 선택했다. 후유증이 장기화될 경우 우울증을 동반해 장기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롱 코비드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국가 전체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동안 정상적인 공교육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롱 코비드까지 겹칠 경우 교육 정상화 또한 지연되게 된다.

롱 코비드는 건강보험 체계에도 부담을 야기하게 되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 단체인 ‘솔브 롱 코로나 이니셔티브’는 장기 후유증으로 인한 임금·의료비 등 개인 손실만 총 3860억 달러(약 487조 원)로 추산했다. 지난 3월 이주열 당시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방역정책과 백신보급의 경제적 효과’란 주제로 열린 정책포럼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롱 코비드(long Covid)’라 불리는 장기 후유증을 남김으로써 위기 극복 후에도 우리 경제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