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기간 北미사일·핵실험 도발 가능성에 “분명한 정보有”
국가안보보좌관 브리핑 “도발 포함 모든 비상 상황 대비 중”

DMZ 방문 여부 질문에도 특별한 설명 없이 “계획에 없다”

이미지 크게보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는 20~24일 이뤄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일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4일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는 사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 혹은 그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추가적인 미사일(발사)이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명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이 같은 도발이 발생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한국과 일본 두 동맹과 모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중국과도 대화하고 있으며, 오늘 내 중국 파트너(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와 통화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에게 충분한 방위와 억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데에 필요한 장단기적인 군사적 대비태세 조정에 확실히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어떤 북한의 도발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22일 한국을 먼저 방문하고 22일부터 24일까지는 일본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재계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설명했다.

반면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 예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대북 특사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한국이 어떤 논의를 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한 기간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DMZ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특별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는 경제 협의체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한다고 확인했다. 미국의 주도로 발족된 IPEF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의 참여가 확실시 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