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BMW의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에는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시어터 스크린이 적용됐다. 웅장한 소리를 전달하는 바워스앤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함께 탑재돼 뒷좌석 탑승자는 극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BMW 코리아 제공

■ 엔터테인먼트시스템에 ‘지루할 틈 없는 이동’

현대車, 6세대 내비모니터
온라인동영상 콘텐츠 제공

BMW, 천장 31인치 스크린
극장에 앉은 듯 생생한 관람
아우디, VR 게임모드 지원

차량 내에서 다양한 오락적 요소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동마저 즐거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함께 차량 탑승자들의 골프장 정보 확인, 대형 스크린 동영상 관람, 가상현실(VR) 콘텐츠 체험 등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고급형 5·6세대 내비게이션 뒷좌석 모니터를 통해 골프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 차량 탑승자는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골프장 정보, 골프장 코스별 공략법, 주변 맛집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말 CJ ENM, 티빙과 업무협약을 맺고 차량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공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영화, 라이브 채널 등 차량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융복합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만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위 사진부터 아우디는 양산 모델에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홀로라이드’를 적용했고, 현대자동차는 뒷좌석 모니터를 통해 골프장 정보, 코스별 공략법, 주변 맛집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각사 제공

아우디는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VR 엔터테인먼트를 양산 모델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공동 창립한 스타트업 ‘홀로라이드’의 몰입형 콘텐츠를 다음 달부터 모듈식 인포테인먼트 툴킷(MIB 3) 최신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모델에 지원한다. VR 글라스를 착용한 뒷좌석 탑승자는 게임, 영화, 인터랙티브 등의 콘텐츠를 차량 움직임과 연동해 즐길 수 있다. 즉 차가 우회전하면 콘텐츠 속 우주선도 그와 똑같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앞으로 차량 탑승자들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해 더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차량 탑승이 곧 멀티 모드 게임 이벤트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BMW의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에는 뒷좌석 승객들을 위한 ‘시어터 스크린’이 처음 적용됐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시어터 스크린은 8K 해상도, 32대9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되며 유튜브 온디맨드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또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등받이 옵션 익사이터 스피커를 포함한 바워스앤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탑승자에게 극장에 앉아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세단 더 뉴 EQS에는 운전자의 기분까지 고려한 ‘에너자이징 패키지’가 탑재됐다. 다양한 최첨단 디지털 요소를 기반으로 한 에너자이징 패키지는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은 탑승자가 상쾌함, 활력, 따뜻함, 기쁨, 웰빙 등 5가지의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에 따라 10분간 기능이 작동된다. 프로그램 작동 시 헤드유닛에 컬러 그래픽이 표시되고 이에 어울리는 음악도 함께 재생된다. 예를 들어 탑승자가 활력 프로그램을 선택했을 경우, 빠른 비트를 가진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또 에너자이징 네이처 프로그램은 자연 음향학자인 고든 햄턴과의 협업으로 숲, 바다, 여름 등 3개의 사운드를 개발해 조명, 이미지와 함께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