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종목 대부분 하락세…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도 급락

이미지 크게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4일 워싱턴DC에서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P

미국 증시가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뒤늦게 반영해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063.09포인트(3.12%) 떨어진 3만2997.97을 기록하며 폐장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153.30포인트(3.56%) 떨어진 4146.87로 마감됐다. 성장·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7.16포인트(4.99%) 하락하며 1만2317.69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한 FOMC 회의 결과에 4일 다우지수가 932.27포인트 상승하는 등 안도 랠리를 펼쳤던 시장은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공격적인 긴축 우려를 덜어냈지만, Fed가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는 지속됐다.

10년 물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장중 16bp 이상 급등하며 3.1%를 찍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치로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미래 수익에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된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주가도 모두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5%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와 통신 관련주도 4% 이상 밀렸고, 자재(소재)와 금융, 산업, 부동산 관련주도 2%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전자상거래 업체 관련주의 실적 부진도 하락을 부채질했다. 아마존 주가도 7% 이상 떨어졌다.

온라인 쇼핑업체 쇼피파이는 1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14.91% 급락했고,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주가도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소식에 25.68% 폭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71억4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65%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접 몇 달간 임시 CEO를 맡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8% 이상 하락했었다.

이처럼 증시가 여러 악재로 약세를 보이면서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도 8% 이상 하락해 3만6000달러대까지 밀렸고, 이더리움과 리플, 트론 등 가상화폐 대부분의 시세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