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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뇌

제프 호킨스 지음, 이충호 옮김. 우리의 뇌 속에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저자는 ‘지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인공지능(AI)에는 왜 지능이 없는지’ ‘인류와 기계 지능의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지’에 대해 풀어낸다. 리처드 도킨스는 저자를 ‘다윈을 닮은’ 과학자에 비유했다. 이데아. 384쪽, 2만 원.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

문성훈 지음.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의 한계를 넘어 협력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정치철학서. 과거 사회주의나 사회적 자유주의의 한계를 짚으며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라는 대안적 정치 이념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둘러싼 여러 정치 담론도 분석한다. 사월의책. 596쪽, 2만9000원.

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소설가 김영하가 9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머지않은 미래, 소년 철이가 어느 날 수용소로 끌려가 혼돈의 세계와 맞닥뜨린다. 철이는 수용소에 속한 이들과 탈출하지만, 존재론적 질문은 지금부터다. 2020년 출간된 책을 전면 수정했다. 420장 분량이던 원고는 약 800장으로 늘었다. 복복서가. 308쪽, 1만4000원.

아무튼, 노래

이슬아 지음. 작가 이슬아가 노래에 대해 얘기한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정작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기에. 저자는 가왕들이 차폭을 정확히 인지한 운전자처럼 두려움 없이 다음 소절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감탄한다. ‘아무튼 시리즈’의 49번째 책. 위고. 144쪽, 1만2000원.

멈춰 서서 가만히

정명희 지음.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의 에세이. 유물에 숨을 불어넣는 큐레이터의 일과 삶, 유물과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는 관람객들의 사연을 담아 유물과의 기적 같은 만남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유물 앞에서 우리의 시간은 과거로 향하기도 하고, 가보지 않은 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크로스. 284쪽, 1만6000원.

충분히 좋은 엄마

도널드 위니코트 지음, 김건종 옮김.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코트가 영국 BBC 방송에서 20년간 진행한 육아 강연의 핵심을 담았다. 책은 완벽한 육아에 대한 강박은 오히려 아이가 엄마로부터 서서히 떨어져 나와 자기만의 자아와 세상을 발견해가는 것을 방해한다고 역설한다. 펜연필독약. 240쪽, 1만5000원.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황인찬 지음. 황인찬 시인의 첫 산문집. 저자는 친절한 목소리로 49편의 시를 읽고, 세심한 태도로 수많은 슬픔을 헤아린다. 슬픔을 안은 채로 성장할 수 있다면, 깊은 슬픔조차도 꽤 괜찮은 것이라고 일러준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연재 콘텐츠를 선별했다.안온북스. 308쪽, 1만6000원.

미끄러지는 말들

백승주 지음.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외계인’의 눈으로 살펴본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사회언어학자인 저자는 흔히 사용하는 우리의 언어를 낯설게 봄으로써 한국 사회에 내재된 권력과 편견, 혐오와 차별, 묵인과 망각을 읽어낸다. 타인의사유. 27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