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0201032412048001_300.jpg?v=2024050302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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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대학에 와서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말수도 적고 튀지 않는데, 한두 달 지내다 보니 친구의 인기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그 친구와 단짝이어서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짢기도 했습니다.
친구가 그렇게 예쁜지는 모르겠는데,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 저에게 관심을 보이는 선배도 실은 그 친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워요. 친구와 조별 과제를 늘 같이하는데 발표도 잘하는 친구 덕분에 저까지 점수를 잘 받으니 또 죄책감이 듭니다.
친구의 친부모님이 재혼을 하셔서 친구가 이복자매인 언니와 살고 있다는 것을 듣고 그 친구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보다는 이런 소문을 들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더라고요.
질투심이 많은 저 자신이 바보 같고 초라합니다.
A : 질투심 인정한 것 자체에 박수… 이젠, 경쟁심으로 바꿔보세요
▶▶ 솔루션
질투심을 솔직하게 인정했으니 이제 발전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먼저, 질투심을 인정했다는 자체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간의 갖가지 부정적인 감정 중 우울감, 분노, 죄책감, 원망, 혐오보다도 가장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질투심입니다. 질투심을 대면하려면 일단 내가 상대방보다 못한 처지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질투심을 다른 감정으로 포장합니다. 질투하는 대상이 무언가 잘못했기 때문에 내가 미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나의 감정에 대해서 타인을 탓하는 것이 나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 훨씬 쉽거든요. 뇌는 편한 길을 택합니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대면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래서 미묘한 감정에 대해서 질투라고 인정하기까지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물론 영영 자신의 질투심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질투를 극복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질투심을 없애려고 스스로를 혼내는 것도 생산적이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감정을 억누르려는 순간 그 감정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며 더욱 자신을 괴롭힐 수밖에 없습니다.
질투심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경쟁심으로 바꾸는 것이 차라리 생산적입니다. 잘나가는 타인을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내가 그 사람을 따라잡고 싶은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친구의 어떤 점을 닮고 싶습니까?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표정, 자세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본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감정적으로 질투심을 느낄 수는 있어도, 그것을 인식한 이상 타인의 비밀을 폭로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과 실제 행동을 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 꼭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위해서입니다. 질투심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하시는 분이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더 괴롭겠습니까.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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