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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률 금융위기 이후 최고

올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8%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서민층의 생활고(苦)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이 3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2022년 4월)을 보면, 올해 4월 기록한 소비자물가 4.8%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10월(4.8%)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전기요금 인상과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공업제품(2.70%포인트)과 개인 서비스(1.40%포인트)의 물가상승률 기여도가 85.8%에 달했다.

상품 물가에서는 공업제품이 7.8%나 올랐다. 석유류는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한국전력의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6.8%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2% 올랐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5.7%를 기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5~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돌파할 것”이라며 “서비스 요금과 공산품도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조해동·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