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배현진, 검수완박 충돌에 “서두르지 말고 심도있게 논의해야”…반대 재확인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청 파행에는 협조 요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와 관련해 “여의도 정치권에서 서두르지 말고 심도 있게 논의해 국민이 원하는 답변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퇴임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책무에 집중해주실 거라고 믿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검수완박법 처리에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묻자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날로 고도화되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향한 잔혹한 범죄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형사사법 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풍부하게 조성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선인 입장을 여의도 정치권 문제와 결부해 이야기하는 게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임기가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집무실 이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 백년대계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새 정부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2∼3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안정적 국정 운영에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 또한 국회의 몫”이라면서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국민이 기대하는 안정적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잘 협조해줄 것을 믿고 싶고, 부탁을 다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