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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리의 골프어필 - 퍼트 연습

많은 사람이 자세나 스윙 모양을 잘 만들면 공이 똑바로 정확하게 날아갈 것이라고 착각한다. 퍼트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그린 읽기, 자신이 읽은 경사에 맞는 속도, 그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굴리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정확한 퍼트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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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퍼트는 감각 의존도가 높다. 스트로크를 잘했다고 해서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퍼트는 자세보다는 감각이 중요하다.

퍼트를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손목을 쓰지 않고, 어깨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다. 이로 인해 사진 ①처럼 양팔이 경직된 상태로 스트로크를 하게 되는데, 자연스럽지 않은 스트로크로 거리 손실이 발생하고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사진 ②, ③처럼 그립 끝을 배에 붙인 상태로 스트로크를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헤드가 공을 치고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기존의 상식과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복부에 그립 끝부분이 붙어있기에 그립은 중심에 위치하고 헤드가 많이 움직인다. 마치 손목을 쓰는 듯한 스트로크의 느낌과 유사하다. 그런데 이 연습 방식은 그립이 배에 고정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손목을 쓰지 않는다. 대신 헤드로 공을 때리는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퍼팅할 때는 밀어야 한다. 때리는 퍼터는 좋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스포츠 심리학을 넘어 뇌과학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퍼터는 때려야 한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우리의 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있을 때 그것을 기억하고, 그 기억이 쌓여 감각을 만들어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손목을 너무 뻣뻣하게 고정한 상태에서 공을 밀어주는 듯 스트로크를 하면 공을 때리는 감각이 떨어진다. 헤드로 공을 때리는 느낌이 없다면 뇌가 기억을 할 수 없고, 퍼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즉, 구력이 쌓여도 감각은 쌓이지 않는다. 자세나 스트로크에만 집중하던 골퍼라면, 그립 끝을 배에 붙이고 스트로크하면서 헤드가 공을 때리는 감각을 길러보기를 권유한다. 퍼트 실력을 키우는 새로운 비결이 될 수 있다.

KPGA프로
스윙모델 = 이시훈 K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