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향했다. 윤성호 기자

퇴원후 현충원 부모 묘소 참배
文대통령 “건강하세요” 축하 난

김보름·서종민 기자, 대구=박천학 기자

24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년여 만에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모친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뒤 수감 생활을 거쳐 사면에 이르기까지 길고 긴 5년을 보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5분여간 현충원을 찾아 짧게 부모님께 인사드린 후 낙향의 길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8분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그는 현충원 직원 안내에 따라 분향을 한 뒤 고개를 숙여 경례하고 1분간 묵념했다. 참배를 마치고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을 향해 60여 명의 지지자가 “고생하셨다”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이 부모님 묘역을 찾은 것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행사가 정지된 지난 2017년 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잖아요. 당연히”라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늘 건강하십시오’라고 적은 축하 난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부근에는 지지단체와 시민 등 1000여 명이 태극기와 풍선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사저 주변에는 화환이 빼곡히 놓여 있는 등 귀향 환영 물결로 넘쳐났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사저에 도착한 후 대국민 메시지를 짧게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