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집무실 이전 환영” 화환들 2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건물 앞에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을 환영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김선규 기자

김기현 국힘 원내대표 공개

임기 6개월 앞둔 시점 기준으로
기관장 13명에 이사·감사 46명
전문성 관련 없는 ‘보은성’인사
28명은 2024년, 14명 2025년
새정부 임기 절반까지 자리 지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측근 챙기기용으로 59명의 ‘알박기’ 인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전날(23일) 청와대가 한국은행 총재를 ‘기습 지명’한 데 대해서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인 양, 새로운 출발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을 앞둔 시점을 기점으로 봤을 때, 자체 조사한 바 52개 기관에서 13명의 기관장, 이사·감사 46명 등 총 59명이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내용이 정리된 패널을 들어 보인 그는 “이들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및 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로 평가된다”며 “이 중 임기가 2024년까지인 인사가 28명, 2025년까지는 14명으로, 무려 새 정부의 임기 절반에 이르는 동안 자리를 보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가 새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한 데 대해서도 “새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새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은 총재 임기가 무려 4년인 것을 고려하면, 새로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인사권을 맡기는 것이 당연한 순리”라고 지적하며, “문재인 청와대가 윤 당선인과 인사에 관한 협의 없이, 후보자를 사실상 통보하듯 지명해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이와 같은 행태는 국민의 선택에 의해 출발하는 새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새 자세가 아니다. 더 큰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자체 조사한 ‘알박기’ 인사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인사 원칙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문 정부와는 전혀 다른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담아낼 인물이라기보다는 과거 정권에 보은하며 국민 세금 축내기만 하게 될 것이 뻔하다”고 일갈했다.

청와대의 한은 총재 ‘기습 지명’으로 촉발된 불씨가 문 정부의 임기 말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임명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전날 이 국장을 한은 총재에 지명하며 윤 당선인과 협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즉각 “추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 “(청와대와) 신뢰에 금이 갔다”고 밝힌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지연될 전망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