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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첫 흑인여성 대법관 후보 잭슨
청문회서 13분간 중립성 강조

233년 미국 대법원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대법관 후보에 지명된 커탄지 브라운 잭슨(51·사진)이 21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법관으로 최종 임명된다면 헌법과 미국 민주주의가 행해 온 거대한 실험을 지지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9년간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일해 온 잭슨 후보자는 13분간의 인사말에서 “어떠한 두려움이나 치우침 없이, 법정에서 선서한 바와 일관된 방식으로 사실들을 평가하고 법을 해석·적용할 것”이라면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그간 범죄에 대해 “너무 관대한” 판결을 내려왔다고 지적해 온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잭슨 후보자는 1950~1960년대의 공민권 운동 직후 태어난 자신에게 부모가 ‘커탄지 오니카’(‘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뜻)라는 아프리카식 이름을 지어줬다고 설명하면서 “내 부모는 ‘우리가 직면한 장벽이 어떤 것이든, 열심히 노력하고 저 자신을 믿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장은 미 의회 내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 코커스’와 인권 운동가들로 가득 찼다. 상원 법사위 내 유일한 흑인 의원인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는 “다양한 사람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곧 미국의 이야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까다로운 질문을 하면 우린 곧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며 경계하고 나섰다. 청문회는 4일간 지속될 예정이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