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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비판 아끼지 않겠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대선 기간 중 윤 당선인을 정책적으로 보좌했던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도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당내 경선 당시 윤 당선인에게 연일 날 세운 비판을 쏟아내 당 경선관리위원회로부터 자제 요청을 받기까지 한 장 특보가 임명된 것은 파격적 인사로 평가된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장 특보는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에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 왔고, 2017년엔 국민대통합당을 만들어 대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장 특보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성역이란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비판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로서 인정사정없이 비판을 했던 정적인 나를 임명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강력히 비판해 달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객관적인 민심의 이야기를 비판적 입장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역시 장 특보에 대해 “1차 컷오프 탈락 후 당선인이 쓴소리를 요청해,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진다”며 “‘쓴소리 특보’라 부르셔도 좋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장 특보와 함께 임명된 강석훈·김현숙 신임 특보는 박근혜 정부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을 각각 역임한 정책통이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경제, 사회, 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며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왔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그 밖에도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7명을 특별고문으로 임명했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 인선은 대체로 전문가를 중용하겠다는 기조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거시경제·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도 30여 년간 외교 분야에서 활약한 국제정치학자다.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수사를 비판했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기획조정 분과에 기용된 것 역시 실력 우선 기조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