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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FT 거래액 31조원
올들어서도 벌써 19조 달해

블록체인으로 위·변조 못해
부동산·예술품 등 거래 활용

알파고 이긴 바둑대결 NFT
2억5020만원에 낙찰되기도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재테크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지불과 투자까지 가능해 비트코인처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FT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물건이나 문서, 캐릭터 등에 대한 소유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쪼개 만든 토큰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디지털 소유권’이다. 업계는 이 NFT의 고유성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빌 타이(Bill Tai)는 외신 인터뷰에서 “인터넷이 웹2.0에서 웹3.0으로 이동함에 따라 부동산, 예술 그림 등 모든 자산이 NFT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언제 일어날 것인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NFT 시장은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NFT는 2021년 4분기 거래액이 119억 달러(약 14조17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NFT 거래액도 35억 달러(4조1600억 원)를 넘겨 최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달까지 1474만1599개의 NFT가 발행되고, 1318만4481개가 판매되며 총 2792만6080개, 162억 달러(19조 원) 규모의 NFT가 거래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NFT를 보유하고 있는 지갑은 225만7621개에 달한다. 지난해 NFT 거래액은 약 250억 달러(31조 원)로 2020년보다 260배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의 유용성을 경험한 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 무형자산을 화폐로 측정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자산 시장이 형성됐다.

업계에서는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2E)을 통한 NFT 거래가 증가하고, 부동산 NFT 등 실물 경제와 연결된 다양한 형태의 NFT가 출시되면서 NFT 자체의 상품성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는 최근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은 소셜파이(SocialFi)와 게임파이(GameFi)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순전히 투자 성격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이 배경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어떤 방식으로 NFT를 활용해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입소문을 타 성공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학생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22)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고잘리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일 찍은 ‘셀카(셀프카메라)’를 ‘고잘리 에브리데이(Ghozali Everyday)’라는 이름의 NFT로 제작한 뒤 NFT 거래플랫폼 ‘오픈시(OpenSea)’에 올렸고, 무표정한 표정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993개 모두 판매됐다. 당초 3달러가량으로 책정된 고잘리 셀카 NFT는 1장당 0.247ETH(이더리움, 판매 당시 806달러 상당)에 거래됐다. 고잘리는 이렇게 총 371ETH을 벌어들였다. 당시 기준으로 약 118만 달러, 원화로 계산하면 14억 원이 조금 넘는다.

국내에서도 NFT 발행과 투자, 이를 활용한 재테크가 확대되는 추세다. 바둑 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와 벌인 사상 초유의 대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AI)에 유일한 승리 기록을 담은 NFT가 60ETH(당시 약 2억5020만 원)에 낙찰됐던 사례도 관심을 촉발한 배경이다. 한국의 전통예술 경매회사인 서울옥션블루가 업비트 NFT 경매에 올린 장콸의 작품 ‘Mirage cat 3’는 약 2억5000만 원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미술품을 샀다가 되파는 ‘아트테크’처럼 NFT를 샀다가 되파는 방식으로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