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외교통상부’ 공약 주목
외교부 ‘한미FTA 10주년’ 홍보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개편안 검토에 들어가면서 통상 기능을 둘러싸고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을 공약한 바 있어 ‘외교통상부’의 재탄생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부는 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전날(14일)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 당시 협상단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외교관들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대대적인 성과 홍보에 나섰다. 첫 인터뷰 대상자로 나선 안세령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은 협상이 분초 단위로 긴박하게 이뤄졌던 상황을 전하며 “오랫동안 외교부가 해온 대미 의회외교, 대미 공공외교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당시 협상을 진두지휘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인터뷰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같은 날 경제안보외교센터 자문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공급망과 디지털·신흥기술, 법률 분야의 민간 전문가 16명을 임명했다.

비슷한 시각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FTA 10년 평가와 한·미 경제관계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향후 통상 교섭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외교부가 10년 전 통상 분야 성과인 한·미 FTA 발효 10주년 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경제안보외교센터 출범에 공을 들이는 것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정부의 조직개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와 산업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한 ‘뒷북 동참’에 대한 비판을 둘러싸고 책임 떠넘기기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안 위원장이 후보 시절 산업부의 통상 기능을 외교부에 이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부처 간 신경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