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현안 인터뷰 - 오 교수는 누구…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지난해 말 자신이 몸담았던 카이스트에 5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다. 당시 카이스트는 감사패 전달식을 열고 “오 교수의 기부금은 카이스트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바로잡을 것이 있다. 50억 원을 직접 전달한 것이 아니라 창업했을 때 학교에 주식을 기부했는데 그 평가 가치가 오른 것”이라며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오 교수는 기부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런 것이 창업의 보람이 아닌가 싶다”며 “기부금이 학교 발전과 후학 양성에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교수 창업→기업 성장→기부’의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라는 로봇 전문 기업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데, 교수가 창업하고 그 기업이 성장해서 일류 기업이 되고, 다시 후학을 기르기 위해 학교에 기부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며 “그런 만큼 지금 운영하는 회사를 단순 유니콘 기업이 아닌 더 큰 회사로 성장시켜 롤모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작한 로봇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 ‘로봇 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대해서는 “4족 보행 로봇이라고 하면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논란으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앞선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 좋은 계기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박람회 ‘2021 로보월드’에서 내구성 시연을 하던 중 4족 보행 로봇을 거칠게 넘어뜨렸다가 정치권 등으로부터 ‘로봇을 학대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서울 출생 △대광중·고 졸업 △연세대 기계공학과 학사 및 석사 △UC버클리대 박사 △카이스트 교수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