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도 부스 운영

중국 기업들이 28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다수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신형 노트북을, 이동통신 3사는 5세대(G),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각각 선보일 방침이지만, 전체적인 스포트라이트는 최신 스마트폰을 쏟아내는 중국 기업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를 비롯해 오포 자회사 리얼미, 원플러스,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은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는 MWC 2022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아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매직4’ 시리즈와 자사 첫 폴더블폰 ‘매직V’ 등을 선보인다. 매직4 시리즈는 MWC에서 가장 먼저 발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와 경쟁할 무기다. 지난달 초부터 자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매직V는 책처럼 펼치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리얼미는 차세대 초고속 충전 기술이 적용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GT2’ 시리즈를 MWC 현장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리얼미는 지난해 200W 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했으나 아직 판매 제품에 적용하진 않은 상태다. 리얼미가 이번에 공개하는 GT2 시리즈에 150W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보도 첫 폴더블폰을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로스 영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비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생산은 지난 1월 시작됐다. 패널 생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한다. 비보의 첫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마찬가지로 좌우로 펼쳐지며 8.03인치 크기의 LTPO 120㎐ 울트라신글래스(UTG) 내부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는 MWC에 앞서 지난 24일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파인드 X5’ 시리즈를 공개했다. 파인드 X5 시리즈에는 스웨덴 카메라 기업 핫셀블라드(HASSELBLAD)와 협력해 개발된 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다. MWC에선 X5 시리즈와 함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증강현실(AR) 글래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시한 폴더블폰 ‘파인드 N’도 함께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WC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샤오미도 올해는 전시 부스를 별도로 꾸리고 ‘레드미 노트11’을 공개할 전망이다. 원플러스와 TCL, ZTE 등도 신규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스 한쪽에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리 스마트폰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 자체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는 애플 등 주목도가 높은 기업들은 MWC에 소극적인 반면,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주목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