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광주=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4.

권영세, 아침 회의서 “당 대표 비롯해 사감은 뒤로 해야”
이준석, 오전 일정 마친 후 尹 지원 유세만 일정 취소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오후 예정됐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경기도 수원 지원 유세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날 오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조롱하고 국민의당을 갈라쳤던 이 대표에 공개적으로 경고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언론인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오후 2시 경기 수원 집중 유세 일정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평택시 삼성물산 캠프 입구, 통복시장 등에서의 일정을 변동없이 수행한 상태였다.

특별한 사유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선대본부의 수장인 권 본부장이 이 대표를 노골적으로 저격한 게 문제가 됐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대본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우리 모두가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이 대표가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과의 단일화 물밑 협상과 관련해 폭로전을 벌인 것을 두고 꼬집은 것이다.

권 본부장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권 본부장의 발언은 이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한 우려를 표한 선대본부 구성원 다수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태규 의원은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측근을 조심하라”고 폭로했는데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한 관계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본부장의 발언 때문에 수원 유세를 가지 않았다는 건 비약”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유쾌할 리가 없다. (일정 취소의) 영향이 0%라고 확신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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