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출전 린드홀름
“핫팩으로 녹였지만 통증 극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출전한 핀란드의 레미 린드홀름(24)이 혹독한 추위 탓에 민감한 신체 부위 동상 부상을 입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린드홀름은 지난 19일 중국 장자커우의 국립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남자 50㎞ 프리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 그런데 당시 영하 17도 아래로 떨어졌고, 강풍까지 동반돼 체감온도는 영하 32도에 달했다. 추위 탓에 출발은 1시간 지연됐고, 50㎞가 아닌 30㎞로 단축됐다. 린드홀름은 거센 바람, 살을 에는 추위에 시달리며 1시간 15분 55초로 출전자 60명 중 28위에 올랐다. 린드홀름은 “내가 경험한 대회 중 최악”이라면서 “레이스를 마치고 성기의 일부가 동상에 걸린 듯한 느낌이었고, 핫팩으로 동상 부위를 녹였는데 녹으면서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토로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슬로프를 질주하는 알파인스키와 달리 경기복이 얇다. 경기복이 두꺼우면 장시간 몸을 움직이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장시간 야외에서 온열 장비의 도움 없이 경기하는 크로스컨트리스키나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추위 극복을 위해 부상 방지용 스포츠 테이프를 코와 볼 등 바람과 직접 맞닿는 신체 부위에 붙이고 레이스를 펼친다. 하지만 민감한 부위에 테이프를 붙이면 마찰로 인해 오히려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스웨덴의 프리다 칼손은 지난 5일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15㎞ 스키애슬론을 마친 뒤 실신했다. 물론 엄청난 추위 탓. 이 때문에 스웨덴 등 일부 나라의 코칭스태프가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겨달라, 늦춰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빈번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