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大 “오미크론 정점뒤
미국인 4명중 3명 면역 생겼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인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WHO는 지난 7∼13일 전 세계 신규 환자 수가 19% 줄었지만, 중국·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 BA.2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BA.2 감염자는 전체 신규 오미크론 확진자 5명 중 1명꼴로 집계된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세가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와 오세아니아·태평양 지역 섬들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신규 환자 수가 19% 되레 늘어난 점 △홍콩에서 이달 들어 신규 감염자 수가 60배 폭증하고 지금껏 보고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통가, 쿡아일랜드 등 섬에서도 최초의 감염 사례가 나온 점 등은 BA.2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30∼50%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는 현재까지 총 74개국에서 보고됐다고 CNN이 전했다. BA.2가 기존 오미크론을 넘어서 지배종이 된 최초의 국가는 덴마크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완화하는 중인 미국에선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을 맞은 경우와 한 번 감염됐다 회복된 경우를 합한 수치다. 존스홉킨스대는 확진자 급증세가 끝날 무렵엔 미국인 4명 중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일 것이며, 지역에 따라서는 2명 중 1명꼴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주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1% 줄며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마리아 반 케르코베 WHO 기술팀장은 “확진 건수 감소는 검사량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장서우·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