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롯데호텔은 자사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해 서울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 3곳(시그니엘 서울·롯데호텔 서울·롯데호텔 월드)에서 디퓨저·커피 등 호텔에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호텔롯데 제공

■ 별별 구독경제

상품명 : 호텔롯데 시그니엘 서울 정기구독
구독료 : 디퓨저 年 47만5200원 커피 年 86만4000원
특징 : 호텔의 경험과 추억을 즐길 수 있음

최근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의 무인양품(MUJI)은 도쿄 긴자와 베이징 등에서 ‘무지 호텔’을 운영한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 역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이케아 호텔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호텔이야말로 브랜드 경험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호텔 비즈니스야말로 가장 완벽한 경험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 셈이다. 이에 콧대 높은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도 구독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통한 만족감으로 옮겨 가면서 호텔 체인들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는 구독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6월 서울 시내 특급호텔 3곳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커피와 디퓨저,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와인,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케이크를 정기 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고객이 단순히 호텔에 한 번 투숙하고 가는 것만으로 브랜드 경험을 끝내지 않고, 정기적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롯데호텔과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호텔의 구독 서비스는 커피 원두와 디퓨저 등 기존 롯데호텔에서 사용 중인 자체 개발 상품을 활용한다. 특히 투숙 당시 좋은 기억을 남긴 고객들이 추억을 되살릴 제품으로 호텔 객실의 향기를 찾으면서, 시그니엘 서울에서 진행 중인 디퓨저 구독 서비스 판매량이 20%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인기 디퓨저 상품으로 꼽히는 ‘어 워크 인 더 클라우드’는 시그니엘만의 시그니처 향으로 독특하면서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우디 계열의 고급스러운 향이 특징이다. 디퓨저 교체 주기를 고려해 1년 동안 격월로 1병씩 제공된다.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커피 원두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품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시그니엘 호텔의 커피 마스터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과한 원두만을 블렌딩해 아로마가 살아있는 시그니엘 79와 시그니엘 123 블렌드 커피를 묶어 월 1회씩 구독자가 원하는 곳으로 정기 배송한다.

코로나19 시기 동안 홈 파티 수요가 폭증하면서 케이크 판매량이 늘어난 상황에 발맞춰 롯데호텔 월드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 케이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달 한정 제품은 프리미엄 망고 케이크·프리미엄 딸기 케이크 등인데, 매월 다양한 케이크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이 1장씩 제공된다. 케이크는 수령일 최소 1일 전에 델리카한스 유선 예약 후 방문 수령할 수 있다. 6개월 구독료는 32만 원이며 매달 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